이유: 제목이 여러의미로 마음에 들어서
이사온 곳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백화점이 있는데, 거기 메가박스에서 여러 영화를 상영중이었다. 첫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선택한 것이 영화감상과 장보기... 장은 뭐 간소하게 봤고 영화는 조조로 봤다. 조조 영화 가격이 무려 12,000원!! 게다가 커피도 추가해서 18,000원 정도 소비한 것 같군.
영화 장르는 코미디고, 내용은 실직한 중산층(?) 가장이 재취업을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다가 아! 경쟁자를 전부 죽이면 되겠구나! 하는 발상에 도달하여 취업의 방해물 3인을 죽이고 무사히 취업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꽤 많이들 저 "아! 경쟁자를 전부 죽이면 되겠구나!" 발상에 거부감이나 당혹감을 내비치는데 아니 이거 코미디잖아. 그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키위 소동을 보고 키위를 왜 안 사먹나요? or 키위를 한꺼번에 훔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딴지 거는 거랑 같음. 저게 영화에서 최대로 웃긴 포인트라니까. 난 이런 다크한 정서가 한국인들에게 공유되고 있는 줄 알았더니 (1등 죽인 2등 도시전설 같은 것도 있고) 아니었나 싶음. 혹은 영화가 너무 안 웃겨서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못한 걸수도. 난 후자가 더 맞다고 생각이 되네.
나의 불호 포인트는 1. 영화가 기개가 부족하다. 2. 개그 코드가 5060애환 같은 코드라 재미가 없음 (근데 뒤에서 계속 쑥덕거리던 50대 후반 아주머니 둘도 안 웃은 거 보니 그냥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음) 3. 상징이 1차원적 (어금니, 분재, 돼지 살처분) 4. 후반이 너무 지루함 (수업 꼭 50분 꽉 채워서 하는 교사 느낌) 레드페퍼컴퍼니 만들 때까지만 해도 좀 피로하긴 하지만 흥미진진했는데 뚝심있게 셋 다 꼼꼼하게 죽이고 취업하는 거 너무 뭐랄까 입시 성공 브이로그 보는 것 같고 재미가 없어요. 물론 형사들이 완전히 헛다리 짚으면서 퇴장하고 주인공이 취업에 성공하는 결말을 낸 것에는 매우 공감하지만. 아 그리고 집안의 상태가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이 사람들이 제지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위스키나 에스프레소 장사를 하는 예술충들인지 모르겠네.
여튼 웃김지상주의자로서 웃기기만 했다면 매우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역시 코미디는 재능의 영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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