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최근에 뜨개질에 취미를 붙이셔서 옷과 인형들을 만들어주셨다.
쥐, 토끼,

강아지(?) 등등 (저 긴 버전은 내가 제작했다.)
이 인형들의 역할은 콜렉션이다. 희소하고 예쁘니까 잘 보관하는 것.
근데 내가 듣기로는 이런 인형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는 부류가 있는 모양이다.
어렸을 때 (10세 무렵)
집에 인형이 몇 개 정도 있었다.
나의 취미는 책 읽기, 닌텐도 DS 하기, 웹서핑, 웹게임 만들기 등등이었다.
좋아하는 것은 웨이백머신과 mp3.
하지만 애착인형을 가지고, 유치한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자애들을 꽤나 동경했다.
그래서 나도 가장 오래된 곰인형(굉장히 애착인형으로 내세우기에 그럴싸하게 생겼다.)에게 내가 2살 때 입었던 옷을 입히고 이름을 붙여주고 데리고 다녔다.
이름은 아마 10번 정도 붙였다. 부를 때마다 까먹었기 때문에...
그리고 항상 차 안에 놔두고 다녔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내가 개발하던 웹게임은, 영어권 포럼에서 web adoptables 라고 불리는 장르의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웹펫게임이라고 불렸다.
지금 남아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게 드래곤 케이브.
(참고로, 이 블로그를 PC 버전으로 보면 좌측에 귀여운 식물 픽셀 아트들이 있는데 그거 내가 그린 거 아니고 플라워 게임이라는 웹 어댑터블 게임이다.)
나는 그 게임을...
너무너무 만들고 싶었다!! (이 시기를 거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전자공학을 배우거나 음대에 진학했을 것이다.)
그래서 미시디아나 마이어돕츠 같은 웹 어댑터블 게임 엔진들을 파고들다가 결국 000webhost 무료 호스팅 받아서 내가 만들어버렸다. 나름 회원 수가 몇십 명은 됐다. 학교에서 하루종일 뭘 더 추가할까만 고민했다.
벤치마크를 위해서 영미권 포럼을 뒤져서 사람들이 무슨 게임들을 하는지 찾아내서 리스트로 만들었다.
근데 놀랍게도 난... 웹 어댑터블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다.
키우는 것은 정말 너무너무 재미가 없었다.
종명이 있는데 굳이 이름을 붙여준다는 게 내가 그 체계를 뒤흔드는 기분이 들어서 내키지가 않았다.
DB 컬럼의 숫자만 바꾸면 바뀌는 데이터들에 애착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애정을 가져보기 위해서
이름도 붙이고 내 펫들도 그려보고 매주 주기적으로 접속하고 그랬다.
결과적으로 전부 방치되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재미 없으면 안 하면 되는데 왜 굳이 즐겨보려고 노력하냐고 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나는 단 한 번도 프로야구나 니혼슈를 즐겨보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근데 무언가를 애지중지하고 자신만의 세계관에 넣어서 간직하는 동성의 또래들이 음 멋져보였다.
드론 살 돈으로 구관인형을 사서 드론을 가지고 노는 것만큼 즐겁고 싶었다.
물론 지금은 포기했다.
“동경은 이해로부터 가장 먼 감정” 이라는 만화 명대사도 있잖은가.
애초에 동경하기 시작했던 시점에서 끝났어!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신상태가 안좋다... (0) | 2026.04.15 |
|---|---|
| 이해해줘 아니 이해하지마!! (0) | 2026.01.07 |
| 싫어하는 것 (0) | 2025.11.15 |
| 라부부가 못생겨서 싫다는 사람들 (0) | 2025.09.04 |
| 결국 간다 펜타포트 (0) | 2025.07.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