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적 공격을 당해 이틀간 분노에 차서 보냈다. 내가 참석하던 모임의 뉴페이스가 모임 마칠 시간쯤 모두를 주목시키더니 소외감을 호소하며 지은씨가 다른 사람과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따져묻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 공격을 당했을 때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1. 소외감을 느낀다면서 개인적 해결 방식이 아닌 공동체의 압력을 이용하려고 하는 점
2. 친목 모임에서 자신에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의 친근감과 감정적 교류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
3. 정작 그 사람의 발언권을 빼앗거나, 대화 시도를 무시하는 등의 명백한 따돌림이 없었다는 점

등등... 보통 나와는 엮일 일이 없는 유형의 인격장애를 체험한 것 같아서 대처방법도 잘 생각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해명을 하려고 말을 걸었는데 단체 생활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계 + 자기 말에 웃으며 대답 안 했다는 걸 인사를 무시하는 등의 예절 위반 사례로 대충 퉁치며 사건의 경중을 호도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인데 그에겐
두 문제가 같은 수준의 상처를 입혔을 수도 있겠다;) 시발 이거 보통내기가 아니군 하고 도망을 쳤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니 위로의 메시지가 두 건이나 와 있었다 와우. (나는 모임에서 개인적인 연락을 안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더 열받는 건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나는 내가 듣기 싫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나와 의견이 달라도 대사량이 평균치 이하라면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와 의견이 같아도 말이 많으면 싫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그는 명백히 말이 많았고 영양가가 하나도 없는 말로 필리버스터를 시도하는 타입이었다. 이런 부류는 그래도 경험한 적이 많아서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대처를 했는데 시발 몰랐지 관객 참여형 연극일 줄은.

말이 많아도 용서되는 사례는 내가 쉽게 알 수 없는 지식에 대해 말하는 경우인데 이런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말이 많지 않을뿐더러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을 오히려 불편해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조차 못 한 기막힌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좋은데 이런 사람들은 말만 꺼내면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오니까 또 말이 적음...

자랑은 아니지만 인턴으로 있던 곳에서도 표정 관리 안 해서 가끔 한 소리 들었는데 내 상사도 아닌 지나가던 사람이 자기 말을 강제로 듣고 리액션하라고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분노를 넘어서 경이로움까지 든다. 그래도 난 할 것이다 이 세상의 식상한 헤비 토커들에 대한 보이콧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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